생산에서 패키징, 물류까지...'팔방미인' 한인 기업 '챔버스 트룹 그룹' 뜬다
조립·패키징·운송 등 전방위 원스톱 서비스 내달 제2공장 가동...3년내 5공장까지 확장 조지아주와 맞닿은 앨라배마주 밸리 시에 위치한 챔버스 트룹 그룹(CTG)의 공장 건물은 한때 방직공장이 있던 곳이었다. 100년간 번성했던 방직공장 마을이 황폐화된 건 1980년대. 2018년 CTG가 2400만달러를 투자해 창고·운수회사를 세우면서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이 되살아났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CTG의 성장 과정은 미국 제조업의 시대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간 CTG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성장했고, 방산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CTG는 임직원 140명 규모로 지난해 3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생산·조립·패키징·운송 등의 분야에서 5개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은 범퍼빔, 히터 덕트(배관), 워셔액 탱크 등이다. 필러류 내장재 조립도 맡고 있는데 현재 부품 생산량이 늘면서 7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제2공장을 다음달 가동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총 35에이커에 달하는 부지를 활용해 향후 3년 안에 5공장까지 확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현우 대표는 "목화섬유 산업이 파키스탄 등지로 빠져나가면서 생활권이 사라진 곳이었지만 CTG 진출 이후 상권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동네 주민들이 직접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샤멋(Shawmut Mill) 마을로 불리던 이곳은 방직공장을 중심으로 학교, 교회 등이 들어선 앨라배마 최초의 계획도시 중 하나였으나 공장이 폐쇄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이주했다. 트럼프 2기 들어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은 공급망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전후방 협력사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의 경우 재고를 제때 확보하는 것은 수익성과 직결된다. 권혁중 부사장은 CTG의 강점으로 "한국에 항공과 해상 운송이 가능한 현지법인(아스트로글로벌)을 두고 있어 한미 양국간 물류가 원활하고, 대형 창고를 활용해 재고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TG는 밸리 시 외에도 오펠라이카, 몽고메리 지역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는데 자동차 1차 협력업체 7개사가 이곳을 이용한다. 하루 평균 40피트 표준 컨테이너 8~20대를 소화한다. 조만간 사바나에 제3자 물류사업(3PL)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 3PL은 수송, 보관, 재고관리 등의 위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전 대표는 "제조-물류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고관세 환경을 돌파할 기업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CTG의 다음 관심사는 방산이다. 조지아 콜럼버스의 육군 종합군사기지인 포트 베닝과도 가까워 군수물자 공급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전 대표는 "미중갈등이 심해지며 방위산업에서 중국산 물자가 빠지면 새로운 활로가 트일 것으로 본다"며 "군수 협력을 통해 우방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면 경제 협상에서도 유리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팔방미인형 조지아 방직공장 마을 양국 물류 한때 방직공장